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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의 명수 본문

스넵/크로즈업

외줄타기의 명수

제갈선광 2020. 5. 12. 11:43

요즘,

특히 요즘, 트래킹을 하다보면 앞을 가로막는 녀석이 있다.

눈에 잘 뵈지도 않는 외줄을 탄 녀석이 바람에 자신의 운명을 내맡긴다.

 

마누라는 질겁을 하지만,

나는 조용히 스킥으로 거미줄 같은 실을 나무가지에 걸쳐준다.

 

그의 목적지가 어딘였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준 가지 끝이 바로 녀석의 목적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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