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종주 _ 토끼봉 본문
토끼봉을 오르는 길은 점차 경사가 높아 힘이 들기 시작하지만
울창한 숲을 지나 펼쳐지는 정상에서는
온통 진달래꽃을 붉게 물들상 내년 봄을 기약하고 싶다.
지나온 노고단과 반야봉이 아름하고,
멀리 명선봉과 세석,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끊어질듯 이어져 그 끝 간 데를 모르겠다.
이곳 토끼봉은 봉우리가 토끼같이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라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의 정동 쪽인 묘방(卯方)에 자리한다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부른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칠불사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을 끼고 경상도와 전라도가 접한 하동과,
화엄사가 있는 구례가 있음은 해무에 덮혀 짐작만 할 따름이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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