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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칡흙같이 깜깜한 밤에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마운트쿡으로 넘어가는 어느 산 중턱에서 랜트차를 세워야 했다. 앞에 가는 불빛도, 뒤에서 오는 불빛도 보이지 않는 산길이 불안했던 아내가 마침내 멀미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다. 차 속에서 새우잠을 설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런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빙하수 같이 차디찬 물에 고양이 세수를 하자 그나마 정신이 차려졌다.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 빙하를 만날 수 있을지.... 아내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다. 2000년 3월에 뉴질랜드 남섬에서
뉴질랜드 마운트쿡에서....
2000년 3월, 뉴질랜드와 호주 베낭여행에서... 약 한 달간 여행을 하면서 면도를 전혀 하지 않은 몰골입니다.^^ 호주 시드니의 서쪽 100km 지점에 있는 불루마운틴의 세자매봉. 세자매봉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옛날옛적 블루마운틴에 사냥을 하는 홀아버지와 세 딸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는 마왕이 자기 부하를 시켜 인간세상을 순찰하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돌아온 부하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세자매 이야기뿐이었다. 하도 궁금하게 여긴 마왕이 인간을 가장해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마을사람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마을사람이 길을 알려주고 뒤를 돌아보니 마왕의 꼬리가 보여 마을사람은 급히 주술사를 찾아가 자초지정을 이야기하였고 주술사는 지팡이로 세자매를 바위로 변하게 한다음 그 지팡이를 숨겼는데 이 사실을 알..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큐바거리에 있는 어느 배낭족을 위한 모텔에서... 아내가 한쪽 구석에서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지도를 꺼내 형광 펜으로 한나절의 일정을 잡아본다. 이 모텔에서 생긴 일... 로비 카운터에서 Check in하면서 30불 정도 deposit(예치금)을 하고 나서야 담요와 침대시트, 타월을 배급받았다. 겉모습은 호텔처럼 보였으나 이곳 역시 공동 화장실에 샤워실도 공동이다. 욕조와 세면대에는 물마개가 없고 비누도 없다. 대신에 세면기에는 나프타린이 놓여있었다. 물마개가 없는 이유는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잠그질 않아 물난리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 였다. 세수를 끝낸 아내는 방으로 돌아와 눈과 얼굴이 화닥거린단다. 알고보니 나프타린으로 세수를 한 모양이었다. 무슨 좋은 비누..
뉴질랜드 오크랜드에 있는 스카이타워에서...2000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