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 (926)
졸음에 빠진 건지, 생각에 빠진 건지....
환자나 보호자나 지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누가 대신하랴.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잠시 휴식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마산수변공원에 언제부턴가 '버스킹'족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각기 발전기와 엠프를 준비하여 열심히 노래한다. 공원이 좋으니 노래하는 사람도 생기는구나 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엠프로 증폭되어 나오는 노래소리가 결국엔 소음이 되어 귀를 피로하게 만든다. 외국 여행에서 더러 만나던 '버스킹'족들과 사뭇 다른 풍경을 하고 있는 이들을 치워줬음.... 하는 마음까지 생길 정도다. 만약에 구청에다 하소연하면 이들은 '공연의 자유'가 있다고 대변하겠지만, 우리같은 소시민에게도 소음없이 산책할 권리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 다니는 길목에 놓인 망할넘의 돈통은 또 뭐야. 그 이름도 가지가지, '감사합니다', '모금함', '성금함', '불우이웃돕기'...... 돈통이 산통을 깨고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는데 그 말이 새삼 맞는 것 같다. 그새 나도 많이 늙었고.
꼬부랑할머니의 허리가 걱정이네. 2013. 9. 1 SAMSUNG NX300 | 12-24mm
2021. 6. 3 SAMSUNG NX500 | NX50-200mm
마산고등학교 제10회 졸업생인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모교 전시관에 비치되어 있다. 가난한 시인 천상병의 행적은 같은 동기인 나의 큰 형님이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두분 다 고인이 되었지만. 한 분은 영천 국립묘원에, 또 한 분은 여기 모교 전시관에 행적을 남기고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우연히 길거리에서라도 '천상병'을 마주치면 인사 다음으로 "돈 좀 없냐?" 라며 구걸아닌 구걸을 했다는데 형님의 말로는 '배가 많이 고팠던 것' 같았다고 했다. 그의 이름대로 비록 몸은 가난했어도 영혼은 상(祥)서러웠고, 밝(炳)았으리라. 가난한 시인 천상병 선배의 시 한 수 읊고 싶다.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꼴이 말이 아닙니다.
손녀가 곧 초등학교 졸업이라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이러고 있네....? 2019년 사진
마산합포스포츠센터에서....
'지금 밖의 경치가 넘 좋아....' 겠지? 2019. 6. 26백두대간 협곡열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