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에 기운 해가 지면 달이 뜨려나? 그렇게 되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인데....... 이조년의 시 한편 읊어 드립니다.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 제 (달빛이 하얀 배꽃에 비치니 깊은 밤 하늘에는 은하수가 흐르고) 一枝春心을 子規야 아랴마난 (가지끝에 맺힌 봄을 자규가 어찌 아랴만) 多情도 病인양 잠 못 드러하노라. (다정도 병이라 잠 못 이루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