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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국립영천호국원

제갈선광 2019. 10. 21. 10:14

6.25동란이 한창일 때에 해군으로 입대하여 무선통신병으로 근무했던 형님.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다보니 제대를 시키지 않아 일개 사병이 중사까지 진급을 했던 형님.

 

원래는 음악이나 미술을 전공했었어야할 형님께서

친구의 권유에 빠져(?)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지원하게 되고,

몇번의 낙방 끝에 참전병한테 주는 몇점의 혜택으로 겨우 합격의 통지서를 받기에 이르렀던 행님.

 

돌이켜보면,

당신의 인생로정(인人生路程)도 어쩜 파란만장의 연속이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그런 형님께서

작년, 무섭게 무덥던 여름(2018. 7) 세상의 끈을 놓으시고 귀천하셨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나라에서 6.25참전용사라 해서 호국원에 자리를 마련해 주더군요.

순국용사가 아니라 참전용사여서 한뼘 납골당이긴 해도요.....

 

시설은 상상외로 좋와 보였습니다.

IT 강국이라 그런지 모니터에 입력만 하면 봉안된 위치가 출력되어 나오고,

참배 역시 모니터로 신청을 하면 지하3층에 마련된 분향소 번호를 받아

번호대로 찾아가면 고인의 영정사진이 태극기 아래에 있는 모니터에 나와 있었습니다.

대략 2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모니터는 끄지고 참배 역시 끝이 납니다.

 

2019. 10. 19

국립영천호국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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