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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칡흙같이 깜깜한 밤에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마운트쿡으로 넘어가는 어느 산 중턱에서 랜트차를 세워야 했다. 앞에 가는 불빛도, 뒤에서 오는 불빛도 보이지 않는 산길이 불안했던 아내가 마침내 멀미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다. 차 속에서 새우잠을 설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런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빙하수 같이 차디찬 물에 고양이 세수를 하자 그나마 정신이 차려졌다.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 빙하를 만날 수 있을지.... 아내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다. 2000년 3월에 뉴질랜드 남섬에서
뉴질랜드 마운트쿡에서....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큐바거리에 있는 어느 배낭족을 위한 모텔에서... 아내가 한쪽 구석에서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지도를 꺼내 형광 펜으로 한나절의 일정을 잡아본다. 이 모텔에서 생긴 일... 로비 카운터에서 Check in하면서 30불 정도 deposit(예치금)을 하고 나서야 담요와 침대시트, 타월을 배급받았다. 겉모습은 호텔처럼 보였으나 이곳 역시 공동 화장실에 샤워실도 공동이다. 욕조와 세면대에는 물마개가 없고 비누도 없다. 대신에 세면기에는 나프타린이 놓여있었다. 물마개가 없는 이유는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잠그질 않아 물난리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 였다. 세수를 끝낸 아내는 방으로 돌아와 눈과 얼굴이 화닥거린단다. 알고보니 나프타린으로 세수를 한 모양이었다. 무슨 좋은 비누..
뉴질랜드 오크랜드에 있는 스카이 타워. 1029계단을 걸어서 타워의 오베이션 층까지 오르려면 대략 24분이 소요되는데 2002년에 5분7초가 최단 기록으로 남아있다. 계단은 특별이벤트가 있는 경우에만 일반에게 오픈된다. 기초는 땅속 15미터 이하로 깊으며 15,000입방미터의 콘크리트와 2,000톤의 보강철재와 660톤의 철근이 들어갔다. 내진 설계는 지진강도 7에도 꺼뜩없다는 분석과 함께 태풍 시속 200k/h에도 견딘다. 192미터 고공에서 스카이점프를 할 수 있는데 시속 75키로로 16초동안 하강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오크랜드에 있는 스카이타워에서...2000년 3월.